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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2006년

등록 2006-01-04 21:22

유레카
서기 2006년은 단군 왕검의 고조선 즉위년을 기원으로 하는 단기로 4339년이고, 부처가 열반한 해부터 세는 불기로는 2550년이다. 마호메트가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옮긴 해를 원년으로 삼는 이슬람력으로는 1426~27년이다. 유대인들이 쓰는 헤브루력으론 5766~67년이다. 공교롭게도 단기와 이슬람력 연도를 합치면 헤브루력 연도가 된다.

천년 전인 1006년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 대장경인 <대보적경 권 제32>가 만들어졌다. 500년 전에는 연산군을 폐위시킨 중종반정이 있었다. 600년 전 조선 태종은 청계천을 정비해 물길을 열었고, 세종 때의 대표적 천문학자인 이순지가 같은 해 태어났다. 서양인으론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탄생 400돌이자 오스트리아 음악가 모차르트의 탄생 250돌이다.

올해는 또한 유엔이 정한 ‘사막과 사막화의 해’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과장된 얘기긴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사막이 여럿 있다. 인천 옹진군 대청도와 전남 신안군 우이도, 충남 태안군 신두리가 그런 곳이다. 대청도에는 고운 모래가 들판을 이루고 있고, 우이도에는 고층 아파트 높이의 모래산이 서 있다. 신두리에선 자동차를 타고 몇킬로나 되는 모래 해변을 달릴 수 있다. 세 곳 모두 서해안 쪽에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서풍을 타고 날아온 중국의 모래가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북부는 북아프리카와 함께 지구촌에서 사막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지역이다.

유엔이 정의하는 사막화는 “토지가 생산력을 잃고 식물층이 엷어지는 과정”이다. 개발과 에너지 소비에 집착하는 현대 문명이 바로 사막화의 주범이다. 19세기 프랑스 외교관이자 낭만파 문학의 선구자였던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고 했다. 2006년이 이런 추세를 바꾼 해로 기록될 수 있을까.

김지석 논설위원실장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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