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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13일 그리고 금요일 / 김태권

등록 2020-03-12 18:10수정 2020-03-13 02:14

자크 드 몰레 (1243~1314)
자크 드 몰레 (1243~1314)

13은 서양에서 불길한 숫자. 왜 그런지 딱 부러지는 설명은 없다. 예수와 12제자가 모인 최후의 만찬 때 배신자 유다가 13번째 사람이었다는 설명이 있긴 한데, 나중에 갖다 붙인 이야기 같다. 북유럽 신화에서 신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데 13번째로 잔치에 참석한 말썽쟁이 신 로키가 세계의 종말을 가져오게 된다는 설명도 있다(영화 <토르>에 나오는 그 로키 맞다).

한편 금요일은 불길한 요일이었다. 옛날 로마도 19세기 미국도 사형집행을 금요일에 했다고 한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사형당한 날도 금요일이다.

그렇다면 13일의 금요일이 왜 특히 불길하다는 걸까? 두 재수 없는 날이 합쳤으니 두 배로 재수가 없다고 백년 전부터 사람들이 믿어서란다. 싱거운 설명이다. 스페인어나 그리스어를 쓰는 사람은 13일의 화요일이, 이탈리아어를 쓰는 사람은 17일의 금요일을 불길하다고 여긴다나.

그럴싸한 설명을 기대한 분께 소개할 일화. 십자군 시대에 돈이 엄청 많던 성전기사단이란 단체가 있었다(템플러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1307년에 프랑스 왕 필리프4세가 재산을 노리고 이 사람들을 잡아넣은 날이 13일의 금요일. 기사단장 자크 드 몰레가 산 채로 화형당하며 퍼부은 무시무시한 저주가 불길함의 기원이라는 설명이 있다. 이 역시 미신이겠지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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