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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불길은 도처에서 일어나리라 / 김태권

등록 2020-04-30 17:52수정 2020-06-04 17:55

<strong>1886년 헤이마켓 사건</strong> 오거스트 스피스(1855~1887)
1886년 헤이마켓 사건 오거스트 스피스(1855~1887)

1886년 5월1일에 미국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였다. 5월3일에 시카고에서 평화 시위를 했는데, 행진이 끝날 무렵 용역 깡패와 싸움이 붙었다. 경찰은 기다렸다는 듯 시위대에 총을 쐈다. 5월4일에는 항의 집회를 했다. 노동운동가 스피스와 동지들이 연설을 했다. 이때 누가 경찰한테 폭발물을 던졌고 경찰은 다시 총을 쐈다. 경찰은 여덟이 숨졌다. 시위대가 얼마나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악명 높은 헤이마켓 사건이다.

목격자들은 스피스가 폭탄을 던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당국은 스피스가 테러를 모의했다며 잡아갔다. 스피스와 활동가들은 유죄 판결을 받고 이듬해 처형당했다. 이상한 재판이었다. 진짜 이상한 사실은 목격자들이 “저자가 폭탄을 던졌다”며 지목한 용의자를 당국이 슬그머니 풀어주었다는 것.

“우리를 죽여 노동운동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목을 매달라. 너희가 작은 불꽃을 끌 수는 있겠지만 불길은 장차 도처에서 일어나리라.” 스피스의 최후 진술이다. 노동절을 5월1일에 쇠게 된 것도 원래는 헤이마켓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1886년 당시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은 무엇이었을까? “하루 여덟 시간으로 노동시간 단축”이었다고 한다. 한국은 최근에야… 아니다, 말해 무엇 할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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