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전공한 제 친구는 우리 사회를 볼 때 평균 월수입 250만원으로 살아가는 커플의 입장에서 바라본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이 안정된 가계를 꾸리고 희망을 갖게 될지, 그래서 장래를 설계하고 아이 갖는 것을 꿈꾸게 될지 말이죠.

정치인 김용태 전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어서니 이제 자연스럽게 ‘전 의원’이란 말이 나오는군요.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라는 농담도 있지만 솔직히 재선에 실패한 직후에는 심리적 충격도 상당했습니다. 밖에 나서기도 부끄럽고 열심히 지지해주시던 분들께는 정말 드릴 말씀도 없더군요. 제 능력 부족으로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한동안은 고개를 푹 숙이고 지냈습니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 쪽은 쳐다보기도 싫고 그렇게 열심히 읽던 정치 기사도 잘 안 보게 되더군요. 그러나 사람 마음이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제가 진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탓인지 한주, 두주 지나다 보니 이제는 그런 상심도 많이 옅어졌습니다. 요즘은 새로 국회에 입성한 21대 국회의원들이 등장하는 뉴스를 흥미 있게 보기도 합니다. 뭐 잘한 게 있다고 이것저것 지적을 하고 훈수를 두고 싶은 기분이 불쑥불쑥 솟구치기도 합니다. 역시 밖에 있어야 잘 보이는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마침 한겨레에서 여야 정치인이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이 그런 면에서 무척 반갑습니다. 특히 김 전 의원님같이 합리적이고 성실한 분과 짝을 이루게 되어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습니다. 우리 정치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만, 특히 최근에 와서 우려스러운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에 대한 토론이 없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두 가지 일을 들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노조원들이 18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제대로 된 인천공항 정규직화 대책회의 발족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 을 갖고 노동조건 후퇴 없는 정규직화 등 6800명 노동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모습을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다. 인천공항/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 외벽에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15억원 대출 규제를 발표한 뒤 주춤하던 아파트 매매가는 강남3구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하자 15억원을 다시 넘겼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같거나 다르거나’ 코너에서는 결이 다른 두 정치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화 서신의 형태로 다양한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생각의 차, 생각의 깊이를 나눕니다. 매주 목요일치에 실립니다.
연재같거나 다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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