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가 늘어남에 따라 서로 다르게 쓰는 경제 용어들을 만나게 된다. 북녘에서 ‘현금으로가 아니라 은행의 돈자리를 통하여 실시되는 경제거래’는 무엇일까? ‘무현금 거래’다. 무현금 거래는 남북 두루 쓰는 말이고, 사전 풀이도 남북이 같다. ‘돈자리’는 낯익은 말인데도 뜻은 금방 이해하기 어렵다. ‘돈자리’...
물이 좁은 어깨를 웅크린다. 북가시나무 아래에는 북가시나무의 얼지 않은 영혼이 뒹군다. 달은 만삭이고 감나무는 복화술을 한다. 감나무가 감을 땅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만유인력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당신과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기다림이 눈보라 되어 천지를 하얗게 덮으며 올 때 ...
“선생님 안녕하세요? … 다가오는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활기차게 좋은 일들 많이 엮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늘 행복하세요./ 해피 뉴 이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좋은 날 되세요.” 안부조차 묻지 못하고 지내다 벌써 세밑이다. 앞 따온말은 어느 문필가 누리집...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강화도의 옛이름이 ‘혈구군’(穴口郡)이었으며, 한편으로는 ‘갑비고차’(甲比古次)로 불렸다고 하였다. ‘혈’은 우리말의 ‘구멍’에 해당하는 한자어로 우리의 옛말 ‘구무’와 같은 뜻이며, ‘고차’는 바닷가의 굴곡진 곳을 뜻하는 ‘곶’이므로, ‘혈구’는 ‘구멍처럼 생긴 굴곡진 곳’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