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서는 성탄절을 기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를 상당 기간 금지하는 정책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녘 국어사전에는 성탄절과 관련된 말이 있다. ‘성탄절·성탄제·성탄일·크리스마스·성모’는 1961년 <조선말 사전>부터 있었고, ‘예수’는 81년 <현대조선말사전>(2판)부터, ‘예수그리스도, 그리...
원래는 맥주 얘기로 ‘삶의 창’을 열려고 했다. 남루한 골목을 떠돌다 답답해진 가슴이 맥주 한 캔에 위로받은 적이 있어, 바로 그 캔맥주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12월14일 <한겨레> 1면에 실린 새 필진 소개가 마음을 바꾸게 했다. 거기엔 내가 ‘시인’이었다. 시를 묶어 책을 낸 적...
사람이 생기면서 말이 생기고 말이 생기면서 차별이 생겼다. 사물의 특징과 속성을 들추어 이름을 짓고 구분하는 게 말이다. 어미아비, 암수, 사람과 짐승, 하늘과 땅, 쉬움과 어려움, 위아래, 잘남과 못남, 빠르고 느리고 …처럼 다름의 분별이 말의 본디 요소다. 분별이 차별을 낳는다. 그러니 이를 통째로 부정하는...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선거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고도 마침내 승리한 이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뜻을, 그리고 마지막까지 선전한 여러 후보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비비케이(BBK) 의혹을 비롯한 여러 가지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이 당선자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