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눈을 쌓았으니 바람이 눈을 가져가는 숲의 어떤 하루가 검은 창의 뒷면에서 사라지고 강바닥에서 긁어 올린 밀랍 인형의 초점 없는 표정처럼 나무나 구름이나 위태로운 새집이나 모두 각자의 화분을 한 개씩 밖으로 꺼내놓고 그 옆에 밀랍 인형 앉혀놓고 여긴 검은 창의 경계 얼어 죽어라 얼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