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적에는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학교에 다녔으나 요즘은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학생들이 모두 책가방을 등에다 지고 학교를 다닌다. 그러면서도 책가방을 지고 다닌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두들 메고 다닌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말뜻을 헷갈리게 쓰며 살아가는 것이다. 메느냐 지느냐 하는 것은 책가방...
‘깊이 들지 않은 잠’을 ‘여우잠’이라 한다. 여우잠은 남녘 국어사전에 오르지 않았으나 일상생활에서 간혹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 두루 쓰는 ‘노루잠·토끼잠·괭이잠·개잠’이 있다. 이들 말은 ‘깊이 들지 않아서 자꾸 놀라 깨는 잠’을 뜻하므로 ‘자꾸 놀라 깬다’는 뜻이 더 있다. 노루와 토끼는 힘센 육식 동물의 ...
난 슬픔을 가지고 있어요 아침 이슬 같은 그런 것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저녁 노을 같기도 해요 비누 거품처럼 쉽게 만들어지며 좀체로 지워지지도 않는 그 슬픔을 비 오는 날 누이가 뿌리고 갔는데 지금 또 저렇게 비가 오네요 얼마나 내렸는지 나의 사랑의 기초는 온통 무너져 버리고 지난 여름 익사한 누이의 얼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