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신용의 끝자리에는 엄지손가락을 놓으신다 아버지 조약도 협약도 맺을 일 없는 성문 밖 흙 벼랑 아래 늘 제국의 공사(公使)같이 꼿꼿이 기립해 계신다 학창시절 그의 무인을 몇 번 받아내 학교에 갖다 바친 적이 있다 어린 전답을 맡긴 당신의 절대적 신용의 증표였다 쩍쩍 금이 간 거친 결 따라 마을의...
‘남새’는 북녘말이 아니다. 대체로 북녘말이라면 ‘북녘에서 쓰임이 확인되거나 북녘 사전에 있는 말 가운데 남녘 사전에서 확인되지 않는 말’이다. 남새는 남북 두루 쓰고 사전에도 실렸으므로 북녘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여기서 다루는 까닭은 그만큼 남새가 남녘에서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 거리에는 ‘남새 ...
칼럼을 하나 쓰려면 2~3일은 끙끙 앓게 된다. 한겨레 지면에 칼럼을 쓴지 몇 년 됐는데도 그렇다. 그냥 쓰면 될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칼럼은 쓰는 사람의 얼굴이다. 신문의 매우 중요한 상품이다. 우선 무엇을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아메리카대륙의 북부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영어가, 중부와 남부에서는 스페인말과 포르투갈말이 주로 쓰인다. 신대륙이 유럽에 알려지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 땅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쪽 나라들 대부분은 스페인말이 국어로 쓰이지만, 브라질만은 포르투갈말이 국어다. 스페인말과 포르투갈말은 이탈리아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