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 삼 년을 살고 나니 …” 이렇게 비롯하는 ‘진주난봉가’는 지난 시절 우리 아낙네들의 서럽고도 애달픈 삶을 그림처럼 노래한다. ‘울’이나 ‘담’이나 모두 삶의 터전을 지키고 막아주자는 노릇이다. 이것들이 있어야 그 안에서 마음 놓고 쉬고 놀고 일하며 살아갈 수가 있다. 울도 담도 없다는 ...
물이 빚어낸 꽃이 나비라면 저 입술, 날개 달고 얼굴에서 날아오른다 눈꺼풀이 닫히고 열리듯 네게로 건너가는 이 미묘한 떨림을 너는 아느냐 접혔다 펼쳤다 낮밤이 피고 지는데 두 장의 꽃잎 잠시 머물렀다 떨어지는 찰나 아, 어, 오, 우 둥글게 빚는 공기의 파동 한 우주가 열리고 닫히는 그 순간 ...
‘생활고, 생활난, 불경기 …’ 같은 말들, 곧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가 줄고, 그나마 직장 다니던 사람들도 갖가지 이유로 물러난 이들이 늘면서 살림살이가 어려움을 뜻하는 말들이 자주 쓰인다. ‘실업’은 ‘일할 뜻도 힘도 있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거나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태’를 이른다. 스스로 직장에서 물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