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이 연평도에서 북쪽으로 1.7㎞ 떨어진 북방한계선(NLL)을 교묘하게 따라 내려와 조업하고 있다. 정전협정과 무관하고 국제법상으로도 실효성 없는 엔엘엘이 만들어낸 공해 때문이다. 주민들 이야기로는 많을 때 100척 이상 “새카맣게 몰려온다”고 한다. 북쪽 어민들의 이야기는 들은 바 없지만 연평 어민들의 분노는 대단하다. 연평도에서 북쪽 해주가 빤히 보이는 이 바다에서 꽃게를 두고 남북은 바라만 보고 중국 어선이 싹쓸이해 가고 있다. 최소한 통일 시점까지 서해 5도 주변을 연안 수역으로, 나머지 수역을 남북의 ‘꽃게잡이 공동어로 수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리하면 꽃게에게 중국 국적까지 부여할 일 없을 것이다. 꽃게, 너무 비싸다.
이상엽/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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