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의 신발 속에 시린 역사의 강물이 서럽게 흐르고 있네요. 당신의 신발 속에 충분히 불행했을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부르짖다 죽어간 연둣빛 청년들, 그 청년들의 피맺힌 절규가 들리는 듯합니다. 하얀 고무신 안에 떠도는 그들의 눈에는 붉은 눈물이 강물처럼 흐릅니다.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어디서 가슴속 응어리를 풀고 계신가요? 5월이 되니 흔들리는 바람에도, 찬란히 쏟아지는 햇빛에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더운 눈물이 납니다. 남겨진 우리는 기억의 강물을 어떻게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건가요? 고현주/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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