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세상] 그늘이 필요해
여름은 갔다고 생각했는데 더운 날이 계속되는 어느 날 오후,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쇼핑센터 앞 원형의 조형물 뒤로 비둘기들이 모여 앉았다. 그늘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비둘기 두 마리가 눈치를 보는 듯, 협상을 하는 듯 마주 보고 무언가를 이야기한다. 잠시 후 두 마리도 그늘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이나 비둘기나 그늘이 되어주는 이가 있고 쉴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길윤웅/서울시 서대문구 합동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