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야생 송년회
한 쌍의 남녀가 눈 덮인 한강 둔치 난지캠핑장에서 난로에 장작불을 지피며 긴 겨울밤을 녹이고 있다. 어설픈 비닐천막 사이로 살을 에는 영하의 강바람이 들이치지만, 숯불에 익힌 음식과 함께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는 좀처럼 그치지 않는다. 송년회란 이름으로 들썩이는 도심을 조금 벗어난 곳에서 만난 참 오붓한 해넘이 풍경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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