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 뜨는 해보다 지는 해
많은 사람들은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먼 곳으로 이동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한다. 매일 뜨고 지는 해이건만 한 해를 시작한다는 ‘어떤 특별함’과 ‘어떤 다짐’을 불타오르는 화룡점정의 해 앞에서 가슴속에 부적을 새기는 의식을 지낸다. 왜 꼭 뜨는 해 앞에서만 다짐을 할까? 뜨는 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생각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지는 해를 보면서 개인의 ‘안녕’보다 힘겹게 살고 있는 이웃들의 ‘안녕’을 위해 부적을 새기는 낭만적 이웃이 되어보면 어떨까?
고현주/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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