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자본주의의 초상 #10
밤이면 나무 한 그루 벽을 타고 자란다. 더 이상 사람이 살기에는 위험한 그 벽을 타고 자란다. 천지사방을 갈아엎고 곳곳에 쭉쭉 자라나는 아파트 숲 사이. 남지 않는 장사는 절대 하지 않는, 공사가 다망한 개발의 달인들은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 그 벽을 타고 오늘도 나무 한 그루, 떠날 수 없는 이들의 시름과 한숨으로 벽을 탄다.
서영걸/사진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