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당신들의 섬’ 여의도
한국의 랜드마크인 번쩍이는 63빌딩과 엘지트윈타워, 40번 증권가. 고층빌딩들이 하늘을 뚫을 기세로 빽빽이 들어선 여의도의 공간은 매우 이질적이고 폭력적이다. ‘한국의 맨해튼’이라고 불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땅’이자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총체적 욕망이 창궐하는 섬. 사회적 약자와 못 가진 자들에게 여의도는 ‘당신들의 섬’일 뿐이다. 가장 빠른 호흡을 보여주며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그곳에서 마주친 거대한 돌조각. 맹렬히 돌진하는 모습에서 표정 없는 현대인들의 비애가 읽힌다.
고현주/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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