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내 마음의 공터
광적인 속도의 시대, 조금의 느림도 허용하지 않는 현대인. 잉여의 시간조차 무언가 하지 않으면 강박증이 일 정도로 우리는 이미 많이 황폐해져 있다. 넉넉한 기품과 여유가 사뭇 그리워져 온다. 이 세상에 나만 알고 있는 비밀스런 곳, 내가 쉴 만한 푸른 공터. 풀밭 위에 누워 콧노래를 불러도, 목청껏 소리 높여 욕을 해도, 서글플 땐 혼자 훌쩍거려도 넉넉히 나를 받아줄 어머니 품 같은 공간. 그런 공간 하나쯤 있어야 이 야만의 시대, 숨 좀 쉴 수 있지 않겠나!
고현주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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