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가족사진
길을 지나다 보면 사진관에 가족사진들이 걸려 있다. 비슷한 표정과 비슷한 품새로 행복을 증거하듯이 찍는 가족사진. 다들 행복할까? 모두 ‘행복한 가정’을 갈망하지만 어쩌면 이 척박한 동물의 시대에 스위트홈은 망상일지 모른다. 불행히도 가족으로부터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받는 사람들보다 가족 때문에 상처받고 아픔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다. 가족사진은 어쩌면 가족의 멍에를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의 또 다른 자화상일지 모른다.
고현주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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