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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아프간 인권 보호·난민 대책, 국제사회 관심 절실하다

등록 2021-08-17 19:28수정 2021-08-18 02:40

1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항공기 위까지 올라타 있다. 카불/AFP 연합뉴스
1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항공기 위까지 올라타 있다. 카불/AFP 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지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각) 카불공항은 탈출 인파가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탈레반 지도부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과거 탈레반의 잔혹한 통치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사회가 탈레반의 폭력 방지, 아프간 국민들의 인권 보호, 난민 보호 대책 마련에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일단 국제사회는 탈레반 견제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탈레반에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 등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도 인권 보호, 특히 여성 인권 보호와 아프간 및 주변 국가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들도 각각 양자 통화를 하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극단적인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적용해 국민을 통제했다. 12살 이상 여성은 교육을 시키지 않았고 취업 등 사회활동도 제한했다. 남성은 반드시 수염을 기르도록 했다. 다만 이번에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해 여성 인권 보호와 평화로운 국제관계 등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약속이 계속 지켜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탈레반이 최근 아프간 곳곳에서 공세를 펴는 과정에서 공무원을 부역자로 몰아 살해하는 등 극단적 행태가 재연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즉시 대응에 나서야 한다.

또 아프간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난민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과 주변국들이 난민 분산·보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5월 말 이후 피난을 떠난 아프간 국민이 25만여명이고 이들 가운데 80%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군이나 국제 시민단체와 협업하거나 외국인과 사업을 했던 현지인들은 반역자로 처단될까봐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자국에 협력한 현지인과 가족 등을 미국으로 대피시키는 ‘동맹 난민 작전’을 펴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이 현지에서 운영했던 병원, 직업훈련원 등에서 통역·의료진 등으로 일했던 200여명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협력해 이들의 안전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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