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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청문회 자료 부실 제출 한덕수, 검증 피하려는 건가

등록 2022-04-24 19:59수정 2022-04-25 02:43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25~26일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총리 인사청문특위 소속 두 당 의원들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 후보자 쪽이 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인사청문 일정 재조정을 위한 협의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가 국회의 검증 자료 요청에 성실히 응하지 않아 예정대로 청문회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당은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사청문회에 불참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새 정부 첫 총리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검증할 인사청문회가 불성실한 자료 제출 때문에 하나 마나 한 요식행위로 끝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동시에 여야 한쪽이 빠진 채 열리거나 장기간 열리지 못하는 파행으로 흘러가서도 안 된다. 여야가 신속히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 쪽이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사생활 침해 우려, 서류 보존기간 만료, 영업상 비밀 등을 이유로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며 이 상태로는 식물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위 위원인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부동산·관세 관련 자료 30건을 요구했는데, 후보자와 배우자 미동의로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에 대한 자료 요청이 과거 인사청문회 때의 서너배에 이른다며 민주당과 정의당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맞섰다.

여야 모두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기 바란다. 지난 3일 한 후보자가 지명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 거액 고문료 논란을 시작으로 갖가지 의혹이 터져나오며, 과연 총리 적임자인지에 대한 국민의 의문이 커진 상황이다. 그가 앞서 2002~2003년에도 김앤장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헤지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에 도움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다시 제기됐다. 한 후보자는 2007년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걸러진 사안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번에 또 고문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원점에서 검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고가 피트니스클럽 무상 이용과 화가인 부인의 대기업 그림 매각 경위 등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한 후보자는 그동안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청문회에서 다 말하겠다”며 구체적인 소명을 피해왔다. 그래 놓고 정작 국회의 자료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면 한 입으로 두말한 것과 다를 게 없다.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자료를 내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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