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케이블카에 왜 그렇게 집착하나

등록 2005-03-13 19:18수정 2005-03-13 19:18

제주도가 또다시 케이블카 문제로 떠들썩하다. 여러 해를 끌어온 한라산 케이블카 문제는 지난 연말 국립공원위원회가 강화된 ‘자연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검토 및 운영지침’을 발표함으로써 ‘불가’로 최종 결정이 나는 듯했다. 한라산의 경우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등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없게 한 조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가 최근 새삼스럽게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위원회를 발족시켜 도내 환경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이번 조처는 온당치 않아 보인다. 도는 위원회로 하여금 올 상반기 안에 한라산 내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결정케 하되, 가능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효율적인 설치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케이블카 설치가 곤란하다면 다른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케 한다고 한다. 누가 보아도 어떻게든 제주도에 케이블카를 놓기 위한 절차 밟기다. 환경단체들이 위원회 참여 제안을 거부하며 반대에 나선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도 쪽은 왜 그렇게 케이블카에 집착하는가. 제주도에 관광이 중요하다는 것이야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눈앞의 작은 수익에 연연하여 두고두고 누려야 할 천혜의 자원을 망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제주도가 자랑하는 청정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도 섣부른 개발보다는 자연을 잘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케이블카 논란은 비단 한라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리산·속리산·팔공산·월출산 등에도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아무 데도 케이블카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하기 위해 국립공원위원회가 지침을 내놓았다. 이제 자연을 보존해야 할 곳은 케이블카를 깨끗이 포기하고, 가능한 곳에서는 친환경적으로 설치하기 위한 지혜를 모을 때다. 그것이 환경만이 아니라 길게 보아 관광도 살리는 길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