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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0 18:48 수정 : 2005.01.10 18:48

그제 치러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서 집권 파타당의 후보인 마무드 아바스가 당선됐다. 온건 실용주의자로 꼽히는 그가 무난하게 당선됨에 따라 그동안 교착상태였던 중동 평화협상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선거는 중동 지역에서 보기 드문 자유·공명 선거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일부 무장단체가 투표를 거부하고 이스라엘군이 자치지역을 점령 중인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러냄으로써 민주 역량을 세계에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직후만 해도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그쳤던 아바스가 온건파와 강경파의 지지를 두루 얻어내는 데 성공한 것도 인상적이다.

평화협상의 성공 여부는 지금부터 아바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보안군과 무장세력을 확실하게 장악해 자치정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부패로 얼룩진 자치정부를 개혁해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대규모 국제 지원을 끌어내 피폐한 민생 경제를 개선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런 일을 최소한 올해 안에 이뤄내는 것이 그의 임무다.

이스라엘과 중동 나라들, 미국과 유럽연합 등도 아바스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 평화협상을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특히 이스라엘과 미국은 국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누르고 좀더 균형 있는 태도를 취하길 바란다. 곧 취임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할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이 문제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중동 평화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석유의 거의 전부를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평화를 위한 우리 나름의 경제·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바스의 팔레스타인’은 세계가 평화를 향해 움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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