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18 19:13 수정 : 2005.01.18 19:13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상생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따금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음을 잘 되새겨 봐야 한다. 한차례 구호만으로 진정한 상생은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

먼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말로는 중소기업을 동반자라고 치켜세우는 대기업들이 적잖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아직도 중소기업을 수익 창출을 위한 ‘안전판’ 정도로 낮보는 게 현실이다. 대기업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기업의 몫을 언제라도 가로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서는 진정한 상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상생을 구체화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도 필수적이다. 대기업 최고경영진이 아무리 상생을 외쳐도 실무부서에서 지킬 수 없는 것이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최고경영진이 적정한 납품단가를 유지하라고 구매부서에 지시하면서, 한편으론 인사평가에서 구매경비 절감 실적으로 구매부서원들을 평가하는 경우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이런 식의 상생은 이제 그만하자. 중소기업을 직접 상대하는 대기업 직원들을 위한 구체적인 ‘상생 지침’을 만들어 현장에서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다. 상생이란 서로 어느 정도 조건이 맞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약자라고 언제까지 대기업의 시혜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일이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경영하는 대기업으로서는 싸고 좋은 부품이라면 지구 반대 쪽에서라도 조달해 오는 시대다. 중소기업은 상생을 위한 최소한의 경쟁력이라도 갖춰야 한다.

정부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혁신형 중소기업 등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뿐 아니라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는 대기업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런 게 어우러져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진정한 상생 틀이 자리잡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