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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당이 무너지는데도 아랑곳 않는 비열한 ‘친박’들

등록 2016-11-22 17:43수정 2016-11-22 19:18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이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대표가 끝내 당권을 내려놓지 않자, 두 사람이 먼저 당을 떠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이제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탈당과 분당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이야 깨지든 말든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 방어’만을 염두에 둔 친박 지도부는 정치를 할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인지 의문이 든다.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하고 정당은 정당다워야 한다. 정당이 특정인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그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진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옳은 말이다. 두 사람처럼 그나마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애쓰는 정치인은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새누리당 현실이다. 새누리당은 공당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박근혜 개인을 위한 사당’으로 전락해버렸다. 지지자들마저 대통령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아버렸는데, 오직 ‘친박’ 지도부만이 진흙탕에 빠진 당을 밑바닥까지 추락시키며 끝까지 버티고 있다.

탈당의 둑은 무너졌다. 앞으로 더 많은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이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을 옹호하는 친박 지도부와 갈라서는 길을 택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정현 대표는 언제까지 당권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칠 것인지 묻고 싶다. 난파한 새누리당이 완전히 펄에 처박히더라도 ‘불법 대통령’을 지켜야 직성이 풀리겠다면, 그에 걸맞은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남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고 스스로 정치를 그만두는 게 옳다. 서 의원은 ‘비박계 인사들을 협박하고 모욕 주는 조폭과 같은 행태’를 일삼았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반독재 투쟁을 벌였던 그가 마지막 정치경력에 왜 이런 오명을 남기는지 안타깝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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