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채용 비리가 드러난 강원랜드의 부정 청탁 실태가 점입가경이다. 양파 껍질처럼 까면 깔수록 그 부정한 민낯이 속속 드러난다. 이번에는 기존에 부정 청탁자 명단에 있던 의원 2명 이외에 추가로 현역 의원 3명, 전직 의원 2명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모두 7명의 전·현직 의원이 부정 청탁에 연루됐다. 강원랜드 채용비리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한겨레>가 2012~2013년 강원랜드 신입 채용 당시 전체 청탁자 명단을 입수해 살펴보니, 기존에 드러난 권성동·염동열 의원(이상 자유한국당) 이외에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 쪽(이상 자유한국당)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인 이이재·이강후 의원 쪽(이상 옛 새누리당)도 청탁자 명단에 포함됐다. 두 전직 의원도 사건 발생 당시에는 현역 의원이었다. 결국 2012~2013년 당시 새누리당 소속 의원 7명이 강원랜드 채용 청탁에 연루된 것이다.
1·2차로 나누어 작성된 청탁자 명단에는 청탁자 120여명의 이름과 직책이 표시돼 있다. 1차 채용에서만 권성동 의원 쪽 11명, 염동열 의원 쪽이 46명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 쪽은 각각 1명, 이이재·이강후 전 의원 쪽은 각각 11명·1명을 청탁했다. 7명의 전·현직 의원 쪽이 모두 69명을 청탁해 41명이 합격했다. 2차 시험 청탁자의 경우 실명 대신 국회의원군으로만 분류돼 있는데 그 숫자는 25명에 이른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의원 청탁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강원랜드 임원진,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언론사 간부, 지자체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부정 채용 복마전인 셈이다.
강원랜드 취업 청탁 사건은 공공기관 채용 비리의 상징처럼 돼버렸다. 수십만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공공기관 취업 비리는 말 그대로 발본색원돼야 한다. 검찰이 최근 강원랜드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초점은 무엇보다 국회의원 등 힘 있는 이들에게 맞춰져야 한다. 권력자들 비리는 그만큼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도 공공기관 채용 실태 점검에 박차를 가해 비리가 있다면 엄히 문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강원랜드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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