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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평화 올림픽’ 의미 키워줄 남북 단일팀 구성

등록 2018-01-15 05:00수정 2018-01-15 20:25

남북이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평창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고 이 안건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아이오시)에 공동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단일팀 구성안은 20일 아이오시 주재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평창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성사되면, 대회 흥행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남북 화해 분위기를 돋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개·폐회식에 공동 입장하는 것에 더해 특정 종목에서 남북 선수가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평화의 의미는 한층 커지게 된다. 아이오시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이루어질 남북의 모든 협력을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으로 여긴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오시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승화시키는 데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은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 출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남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평창에서 단일팀 구성이 실현돼 남과 북이 함께 기뻐하는 장면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조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해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한 북의 리분희(왼쪽)선수와 남의 현정화 선수. 한겨레 자료 사진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조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해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한 북의 리분희(왼쪽)선수와 남의 현정화 선수. 한겨레 자료 사진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먼저 서로 호흡을 맞출 공동훈련 시간이 짧다는 점이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당국은 북쪽 선수단이 남쪽으로 먼저 와서 남쪽 대표팀과 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 필요한 조처라고 본다. 북쪽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단일팀 엔트리를 늘리는 것도 과제다. 남북이 대략 합의한 대로 최종적으로 6명 안팎의 북쪽 선수가 합류한다고 할 경우, 공식 엔트리 23명을 29명 이상으로 늘려야 남쪽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다. 이런 장애물을 과감히 걷어내 올림픽의 의미가 커질 수 있도록 아이오시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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