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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김영남 방문, ‘평창’ 너머 한반도 ‘평화’로 이어져야

등록 2018-02-05 20:59수정 2018-02-05 21:08

북한은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대표단(9~11일)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북한은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대표단(9~11일)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평창 겨울올림픽 축하를 위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9일 남한을 방문한다. 김 위원장은 명목상 북한 국가수반이다. 북한으로선 평창 올림픽에 최대한 예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세계 각국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북한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로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청와대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고위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논의가 ‘평창 이후’까지 이어지도록 발판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더욱이 최근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 철회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코피 전략’ 주장이 논란이 된 터라, 더욱 ‘평화’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미국도 ‘압박과 제재’만 강조하며 문을 아예 닫지 말고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길 바란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한적인 대북 군사타격을 뜻하는 ‘코피 전략’에 대해, 행정부 내부에서 그런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한·미의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려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 옵션’이 아닌 ‘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말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북한 역시 진정 북-미 대화를 원한다면, 평창 올림픽 개막식 전날 열리는 열병식에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 게 필요하다. 아무리 ‘열병식은 국내 행사’라 북한이 주장하더라도, 미국 본토 공격을 염두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과시한다면 이는 미국과의 대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연설을 통해, 68년 전 부모님이 1·4후퇴로 북한에서 내려온 가족사를 언급하며, “그해 겨울은 한반도에 깊이 새겨진 아픈 역사”라고 말했다. 남한과 북한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는 평창 올림픽은 지난 연말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제 스포츠를 통한 ‘평화’가 ‘평창’에만 그쳐선 안 될 것이다. ‘평창’을 발판으로 한반도가 ‘평화’로 나갈 수 있게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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