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조작 부추기는 포털의 ‘댓글 운용방식’ 손봐야

등록 2018-04-18 18:25수정 2018-04-18 19:34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기본적으로 포털 기사에 붙는 댓글의 영향력이 커진데다 현실적으로 댓글 조작이 가능한 데서 비롯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댓글은 기사 못지않게 많이 읽힌다. 제목만 보고 기사는 읽지 않은 채 바로 댓글창으로 이동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상단에 노출된 댓글은 여론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댓글 조작 세력들이 노리는 바다.

네이버와 다음 등은 ‘1일 댓글 작성 개수 제한’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댓글 조작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포털이 새로운 차단 장치를 도입하면 이를 뚫어버리는 새로운 기법이 바로 등장한다. 매크로 프로그램과 불법으로 수집된 아이피(IP)를 동원한 드루킹 댓글 조작 일당의 수법에 네이버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포털들은 기술적 대응에 앞서 댓글 운용방식의 투명성과 책임성부터 강화해야 한다. 먼저 지금과 같은 ‘손님 끌기식’ 댓글 운용방식을 손봐야 한다. 현재 네이버는 ‘순공감순’이나 ‘공감비율순’으로, 다음은 ‘추천순’으로 댓글을 보여주고 있다. 인기 순위별 노출 방식이다.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최대한 자극해 오래 머물도록 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댓글 조작의 부작용을 낳는다. 댓글 조작 세력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손님 끌기식 댓글 운용방식은 폐기하는 게 마땅하다.

지나친 익명성 보장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실명제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댓글 작성자 등급제 도입 등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는 별개로, 네이버와 다음은 오염된 댓글 문화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포털로 뉴스를 보는 이용자가 전체의 77%에 이른다. 영향력이 큰 만큼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