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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코로나 증가세 둔화, 지금이 더 긴장할 때다

등록 2020-03-09 18:14수정 2020-03-10 02:39

지난 8일 오전 경복궁 앞 도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 8일 오전 경복궁 앞 도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50일째를 맞은 9일, 전날 신규 확진자가 12일 만에 처음으로 200명대(0시 기준)로 떨어졌다. 대구지역의 추가 확진자도 190명으로 200명 이하가 됐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시민 모두 긴장의 고삐를 한층 죄어야 할 때다. 지난 50일간의 교훈이 말해주는 바다.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한때 하루 500~800명대에 이르던 추가 확진자 수는 최근 사흘간 조금은 둔화된 모양새다.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가 95% 가까이 진행된 것이 큰 요인이다. 국민들의 ‘손씻기’ 등 개인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감염이나 취미모임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국외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는 추세라 ‘변곡점’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특히 전체적으론 0.7%지만 80살 이상의 경우 치명률이 6.6%까지 올라가고, 상태가 위중한 환자가 40명을 넘는 현 상황은 우려스럽다.

그동안 비교적 잘 막아왔던 병원 감염이 분당제생병원에 이어 서울백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잇따라 나타나는 것도 큰 걱정이다. 병원 감염은 병원 내 건강취약자가 많아 위험도가 높을뿐더러 폐쇄로 인한 진료 공백으로 더 큰 건강 피해를 줄 수 있다. 개개인의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건 물론, 시스템적으로 좀더 촘촘하게 걸러낼 방법이 없는지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이탈리아, 이란 등에도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할 뜻을 내비쳤는데, 국외 확산이 더 급증할 경우 유증상자 중심 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상황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보길 바란다.

지난달 13일 사흘째 확진자가 없던 시점에서 대통령의 ‘머지않아 종식’ 발언이 나왔고 그로부터 며칠 뒤 예상치 못한 신천지 대구교회 사건이 터진 데서 보듯, 코로나19에 대해선 그 누구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아무리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라 해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안정화 초기’ 언급, 2주간의 대구 상주를 끝낸 정세균 국무총리의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 발언이 썩 시의적절해 보이진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언제 이 상황이 끝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시점이라, 자칫 안심이 느슨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부 보수 언론과 인사들의 정부에 대한 과잉 비난과 근거 부족한 책임론 제기 또한 이젠 자제해야 한다. 여당 관계자들이나 친여성향의 방송인으로부터 대구지역에 상처가 될 발언들이 잇따르는 것도 매우 부적절하다. 지금은 성과와 책임을 서로 내세우며 따질 때가 아니라, 오로지 코로나19 대응에만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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