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엔 인권위원회 회의에 천정배 법무부장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회의 일정의 가변성 때문에 파견 계획이 취소됐다.
9일 법무부에 따르면 천 장관은 1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 인권위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회의를 나흘 앞둔 9일까지 인권위 회의 세부 일정이 정해지지 않는 등 절차적인 문제가 드러나 장관급이 직접 가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엔은 인권위원회를 인권이사회로 격상시키기로 하고 이사국 수와 선출방법 등에 대해 논의를 벌여왔으나 당사국 간 의견이 대립하면서 이번 회의 일정과 세부 계획도 회의 직전까지 확정되지 않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천 장관은 회의 일정이 확정되면 고위급 인사 연설을 통해 한국의 인권 증진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인권 분야 협력을 제안할 예정이었으나 연설 기회 자체도 따로 마련되지 않아 참석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천 장관은 대신 출입국 관리 분야의 업무와 관련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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