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청렴위원회가 지난 23일 사실상 공직자들의 '골프금지령'을 내렸으나 경기도내 골프장들은 대부분 주말예약 취소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등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기도내 골프장에 따르면 36홀을 운영하는 A골프장의 경우 지난 주말(25-26일) 130팀씩 모두 예약이 찼었고, 예약 취소가 1건도 없었다.
또 이번 주말(4월 1-2일)의 경우 평소처럼 주초(27-28일)에 1-2팀씩 예약 취소가 예상됐지만 아직 취소을 요청하는 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골프장 관계자는 "회원외에는 직업 등 골퍼들의 인적사항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팀 멤버를 교체해 공무원들이 줄어들었는 지의 여부는 파악할 수 없다"며 "일부 골퍼들이 이제 부킹이 좀 편해지지 않겠느냐고 물었으나 아직 눈에 띄는 현상은 없다"고 말했다.
주말에 160팀씩 입장하는 B골프장도 국가청렴위의 골프금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약 취소팀이 없어 4-5팀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
지난 주말 골프장을 찾은 한 공무원은 "업자와 골프치며 거래하는 병폐를 금지한다는데 요즘 공무원들은 대부분 친목회 차원에서 친구들과 골프를 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골프가 대중화됐고, 떳떳하게 내돈 내고 치는 만큼 골프장을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골프금지 직무 관련자의 대상을 확대, 포괄적인 규제에 나서는 등 강경방침을 천명해 많은 공무원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지자체 간부 공무원은 "총리 등 권력실세들이 잘못한 것을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것 아니냐"며 "힘없는 지자체의 공무원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C골프장의 경우에는 평소 주말에 3-4건의 예약 취소가 있었으나 지난 주말에는 10건이 취소되는 등 골프 금지령의 약발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9홀 규모로 전.현직 경찰들이 이용하는 경찰대학 골프장도 지난 주말 일부팀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관계자는 "현직 경찰간부의 경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골프장 운영에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수원=연합뉴스)
실제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C골프장의 경우에는 평소 주말에 3-4건의 예약 취소가 있었으나 지난 주말에는 10건이 취소되는 등 골프 금지령의 약발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9홀 규모로 전.현직 경찰들이 이용하는 경찰대학 골프장도 지난 주말 일부팀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관계자는 "현직 경찰간부의 경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골프장 운영에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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