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김태환 제주지사의 영입을 포기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5일 “당 최고위원들이 회의를 열어 김 지사의 입당을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하루 전인 4일에는 김 지사가 입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 대변인은 영입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경선 예비후보인 진철훈 후보가 김태환 지사의 신상과 관련해 제기한 문제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해, 김 지사의 입당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신상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열린우리당 안에서는 김 지사가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지도부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진철훈 예비후보 쪽의 문제 제기에 따라, 지난주부터 김낙순 사무부총장을 단장으로 조사단을 꾸려 제주 현지에서 조사 활동을 벌였고, 김 부총장이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한 직후인 이날 오후 최고위원들이 입당 수용 불가 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제주도당 차원에서 당원들이 후보로 확정한 진 예비후보의 반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쨌든 김 지사의 입당이 무산됨에 따라 진철훈 예비후보가 열린우리당 제주지사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태환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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