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전시장 후보들이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터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 측은 "악재가 터졌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고, 염 후보를 추격 중인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 측은 동정여론을 기대하면서도 박 대표의 지원을 받을 기회가 사라진 데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염홍철 후보는 이날 출근하자마자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철저한 수사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빨리 규명하고 이 박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염 후보는 이날 요란한 선거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확성기를 통한 로고송 방송과 선거운동원들을 동원한 율동을 자제하고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했으며, 유세일정도 계획보다 절반 가량 축소했다.
염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해 온 박성효 후보도 박 대표 피습사건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박 후보 측은 "어제 박 대표 유세 도중 행패를 부린 사람이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밝혀진 만큼 한나라당 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애초 박 대표가 이번 주에 2-3차례 대전을 방문, 바람을 일으키기로 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며 "박 대표 피습사건이 박 후보에게 득만 있는 게 아니다"고 털어놨다.
민주노동당 박춘호 후보 측은 "이번 박 대표 사건은 한나라당의 압승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선거전이 정책대결이 아닌 감정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국민중심당 남충희 후보 측도 "방송에서 계속 박 대표 사건 얘기만 나오는데 누가 후보들의 유세에 관심을 가져주겠냐"며 "박 대표 파문이 하루 빨리 잦아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 (대전=연합뉴스)
국민중심당 남충희 후보 측도 "방송에서 계속 박 대표 사건 얘기만 나오는데 누가 후보들의 유세에 관심을 가져주겠냐"며 "박 대표 파문이 하루 빨리 잦아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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