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7일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드는 데 진력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광주 모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만으로는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역사성, 지향하는 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창조적 공존'을 추구하겠다"고 역설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5.31 지방선거 전 민주당 주도의 정계개편을 강조해왔던 입장에서 유연한 자세로 선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기득권 포기에는 내 개인에 관한 것과 민주당에 관한 것 모두 포함된다"며 "변화된 민주당을 위해서는 개인의 이해관계를 크게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선거기간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해도 열린우리당과 통합은 없다고 했다가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을 바꾼데 대해 한 대표는 "선거기간 통합을 얘기하면 표에 도움이 안될 것 같아 선거전략상 그렇게 했다"며 "지금은 민주당의 외연 확대를 막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고 건 전 총리 영입이 무산될 경우 다른 인물을 영입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후보를 내려면 내년 중반은 돼야 하지만 서두를 필요 없다"며 "고 전 총리 영입이 안된다고 해서 50년 전통을 가진 민주당이 쓰러질 순 없으며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무안.신안) 군수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패한데 대해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최선의 후보를 공천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며 "지역구 관리를 못했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5.31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다르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는 광주.전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일꾼이라는 말을 듣도록 겸손한 자세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광주=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