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행정·자치

여 “자진사퇴” 가닥…청와대는 “부적절”

등록 2006-07-30 19:07수정 2006-07-30 22:46

30일 오후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소회의실에서 실·국장회의 도중 최근 잇따라 제기된 논문 논란·의혹 등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임종진 기자 <A href="mailto:stepano@hani.co.kr">stepano@hani.co.kr</A>
30일 오후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소회의실에서 실·국장회의 도중 최근 잇따라 제기된 논문 논란·의혹 등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임종진 기자 stepano@hani.co.kr
공방 가열되는 ‘김병준 부총리 논란’
여당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져” 감싸기 사라져
청와대 정면돌파 기류…당·청갈등 ‘뇌관’으로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거취가 정국의 흐름을 좌우할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과 시민·사회·교육단체들은 물론, 여당에서도 그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김 부총리와 청와대는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당과 청와대를 ‘위험한 관계’로 내몰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흐름은 주말을 고비로 ‘자진사퇴 불가피’ 쪽으로 급선회했다. ‘논문 중복 보고’ ‘연구비 이중 수령’ 등 의혹들이 줄줄이 불거지면서 김 부총리를 감싸던 분위기는 자취를 감췄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30일 “원래 김 부총리가 사퇴할 일이 아니라는 자세를 견지했지만, 이젠 상황이 변했고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게 당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은 지난 28일 김 부총리를 만나 “결단할 때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이날 김 부총리가 제의한 청문회 개최에 대해서도 여당은 부정적이다. 당의 핵심 당직자는 “본인의 해명으로 사실관계는 다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이제는 드러난 사실들에 대한 정무적 판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드러내놓고 김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기보다는, ‘물밑 압박’을 계속 하겠다는 태도다. 당-청 관계가 꼬일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는 것 같다. 한 비상대책위원은 “당이 표면에서 개입하기보다는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b>여당한테서도 ‘포화’</b> 최근 잇따라 제기된 논문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교욱부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소회의실에서 실·국장 회의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여당한테서도 ‘포화’ 최근 잇따라 제기된 논문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교욱부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소회의실에서 실·국장 회의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사퇴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상황이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며 “김 부총리 본인이 적극 해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취 문제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여당의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퇴’ 요구도 당내 보편적 정서를 반영한 게 아니라고 평가한다.

청와대에선 오히려 정면돌파의 기류마저 감지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당당하다고 하니 공개적으로 사실을 확인해 보자는 것”이라며, 김 부총리의 청문회 개최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부총리와 청와대가 완강한 태도를 고수할 경우, ‘조용한 해결’을 모색해 온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김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의 핵심 관계자는 “계속 버티면 당에서도 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청문회를 주장하며 사퇴 거부를 고수하고 청와대가 이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의 사퇴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이 문제는 당-청 관계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지은 신승근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