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민순 외교, 이재정 통일, 김장수 국방.
국정원장 김만복·외교 송민순 통일 이재정·국방 김장수 유력
돌아온 이재정씨
‘보은인사’ 논란 일듯 외교안보실장 후임
윤관웅·김하중 등 거론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국정원장 후임으로 김만복(60) 국정원 1차장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등 외교안보 관계 장관들의 후임 인사를 단행한다. 새 통일부 장관엔 이재정(62)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에는 송민순(58) 청와대 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에는 김장수(58) 육군 참모총장의 발탁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국정원장에 국정원 출신 내부 인사인 김만복 1차장이 검토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이제 국정원 내부에서 원장을 맡을 때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정보관리실장과 국정원 기조실장 등을 맡아 국정원 개혁과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 적극성을 보인 김만복 차장의 기용이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성공회대 총장을 지냈고, 2000년 옛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 부의장이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난 이 수석부의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유세위원장으로 10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어, ‘보은인사’ 비판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장과 통일·외교·국방부 장관,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참여하는 장관급 안보정책조정회의의 균형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통일부 장관엔 진보 성향의 이재정 부의장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이번 외교안보 라인 개편에 전임자와의 지역 안배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씨 후임으로 외교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된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은 지난해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로서 ‘9·19 베이징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송 실장이 노 대통령의 철학과 노선을 가장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교 협상 능력이 뛰어난 점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송 실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옮겨감으로써, 앞으로 북핵 등 외교안보 사안에서 외교부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을 기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북 핵실험 등을 감안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국방부 장관으로 유력한 김장수 육군 참모총장은 육사 27기로,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과 7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쳐 지난해 3월 총장에 취임했다. 윤광웅 현 장관이 해군 출신이라 이번엔 육군에서 국방부 장관을 발탁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이 발탁되면 연쇄 인사로 군의 세대교체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의 후임으론 윤광웅 국방부 장관과 김하중 주중 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장 등 세 후보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외교관 출신인 송 실장이 외교부 장관에 중용되는 만큼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엔 국방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윤광웅 장관을 기용할 경우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이 우려돼 적임자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외교안보실장 발표는 좀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보은인사’ 논란 일듯 외교안보실장 후임
윤관웅·김하중 등 거론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국정원장 후임으로 김만복(60) 국정원 1차장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등 외교안보 관계 장관들의 후임 인사를 단행한다. 새 통일부 장관엔 이재정(62)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에는 송민순(58) 청와대 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에는 김장수(58) 육군 참모총장의 발탁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국정원장에 국정원 출신 내부 인사인 김만복 1차장이 검토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이제 국정원 내부에서 원장을 맡을 때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정보관리실장과 국정원 기조실장 등을 맡아 국정원 개혁과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 적극성을 보인 김만복 차장의 기용이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성공회대 총장을 지냈고, 2000년 옛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 부의장이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난 이 수석부의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유세위원장으로 10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어, ‘보은인사’ 비판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장과 통일·외교·국방부 장관,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참여하는 장관급 안보정책조정회의의 균형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통일부 장관엔 진보 성향의 이재정 부의장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이번 외교안보 라인 개편에 전임자와의 지역 안배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씨 후임으로 외교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된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은 지난해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로서 ‘9·19 베이징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송 실장이 노 대통령의 철학과 노선을 가장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교 협상 능력이 뛰어난 점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송 실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옮겨감으로써, 앞으로 북핵 등 외교안보 사안에서 외교부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을 기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북 핵실험 등을 감안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국방부 장관으로 유력한 김장수 육군 참모총장은 육사 27기로,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과 7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쳐 지난해 3월 총장에 취임했다. 윤광웅 현 장관이 해군 출신이라 이번엔 육군에서 국방부 장관을 발탁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이 발탁되면 연쇄 인사로 군의 세대교체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의 후임으론 윤광웅 국방부 장관과 김하중 주중 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장 등 세 후보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외교관 출신인 송 실장이 외교부 장관에 중용되는 만큼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엔 국방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윤광웅 장관을 기용할 경우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이 우려돼 적임자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외교안보실장 발표는 좀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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