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정성진·윤대희·임상규 유력
김성호 법무부 장관과 박홍수 농림부 장관,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주 안에 이들 세 부처 장관을 포함한 부분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인 임상규 국무조정실장도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김성호 장관과 박홍수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법무부 장관 사의 표명과 더불어 교체 수요가 있는 (다른 부처) 장관이 있는지 검토해 필요하면 함께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9일 인사추천회의에서 후임 장관 인선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9월께 임기 마지막 개각을 단행할 계획이었지만, 김성호 장관 사퇴를 계기로 개각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말 언론에 교체 보도가 나온 뒤 인사권자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종종 청와대의 방침과 어긋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끝나고 입장을 정리하려 했지만 후속 대책방향을 잡느라 때를 놓쳤다”고 사표 배경을 밝혔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사퇴와 관련해,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노 장관이 장·차관을 포함해 정무직을 3년 가까이 했기에 새로운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 법무부 장관에는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장관에는 임상규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유영환 정통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농림부 장관에는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의 발탁 가능성이 있다. 윤 수석은 농림부 장관 인선 방향에 따라 국무조정실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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