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에서 한 의원이 예산 심의 도중 `성매매 유경험자가 성매매 문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A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광주시의 여성 사무관에게 "다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정책을 다루면 효율적"이라며 "성매매 경험이 없는 여성이 어떻게 (성매매 억제) 정책을 펼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의원은 또 "사실은 남성 분이 답변했더라면 `혹시 성매매 경험이 있느냐'고 물어보려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의원석에서는 웃음 소리가 나기도 했으나 답변대에 선 여성 사무관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예결특위에 출석한 공무원들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장면은 시 청사 곳곳에 설치된 TV 모니터를 통해 방영되면서 많은 여성 공무원들에게 수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이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이 물의를 빚자 A의원은 해당 사무관에게 사과하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A의원은 "저의 발언이 부적절한 것이었음을 인정한다"며 "현실을 잘 아는 공무원이 정책을 집행해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 말인데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주시의회 한 의원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광주시 여성 서기관에게 한 발언이 문제가 돼 서기관이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는 등 파문을 일으킨지 1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일부 시의원들의 경솔한 언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정모(41.광주 광산구)씨는 "시의원이라면 시민의 대표답게 품격 있게 행동해야 할 것 아니냐"며 "시민으로서 민망하고 착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광주=연합뉴스)
시민 정모(41.광주 광산구)씨는 "시의원이라면 시민의 대표답게 품격 있게 행동해야 할 것 아니냐"며 "시민으로서 민망하고 착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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