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첫 50대 내각…지역ㆍ출신학교 안배
친박 포함 정치인 5명…“여의도와 소통 강화”
친박 포함 정치인 5명…“여의도와 소통 강화”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단행한 중폭 개각에 따라 `집권 2기 내각'의 진용이 드러났다.
이번 개각은 무엇보다 중도실용을 바탕으로 한 화합과 통합의 국정 철학을 구현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지역과 출신학교 등을 고루 안배하는데 애썼고 정치적 계파나 이념적 차이도 가능한 한 뛰어넘으려 했다.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나이가 이전에 비해 한층 젊어진 것도 특징이다. 젊은 내각을 통한 국정 드라이브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영.호남 장관 숫자 비슷 = 내각 명단을 출신 지역별로 보면 우선 영.호남 비율이 비슷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남 출신은 윤증현 기획재정, 이달곤 행정안전, 전재희 보건복지가족, 최경환 지식경제, 주호영 특임 장관 등 5명이고, 호남 출신은 이귀남 법무, 장태평 농수산식품, 이만희 환경,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장관 등 모두 4명이다. 부처가 아닌 특임 장관을 제외하면 영남과 호남 출신 장관의 숫자가 4명으로 같아진다.
서울과 충청 지역 출신이 나란히 3명씩 내각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경기와 제주 지역에서 1명씩의 장관을 배출했다.
서울 출신은 유명환 외교통상, 김태영 국방, 백희영 여성 장관이고, 충청권 출신은 정운찬 국무총리,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정종환 국토해양 장관이다. 임태희 신임 노동장관은 경기도, 현인택 통일 장관은 제주도 출신이다. 지난 내각과 비교하면 수도권이 3명, 호남이 1명 늘어난 반면 강원도와 이북 출신 장관은 없어졌다. 조각 당시에는 수도권 4명, 영남 4명, 충청 3명, 호남 2명, 강원 1명, 이북 1명으로 구성됐었다. ◇8개대서 장관 배출..지방대 3명 = 총리나 장관을 배출한 대학의 숫자가 7개대에서 8개대로 늘어났다. 미국 미시시피대를 졸업한 유학파인 백희영 여성 장관이 내각에 합류하면서 1곳이 늘었난 것. 서울대 출신이 7명을 유지했고 이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가 3명으로 1명 늘어난 반면, 연세대는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특히 전재희 복지장관(영남대)과 이만의 환경장관(조선대)이 유임되고 영남대를 나온 주호영 특임장관이 새로 내정되면서 지방대 출신 장관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조각 때는 서울대 출신이 7명,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2명이었으며, 연세대, 육사, 중앙대, 건국대가 1명씩으로 지방대 출신은 1명도 없었다. ◇평균연령 62.4 →59.1세 =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대 내각이 탄생했다는 점도 이번 개각의 주요 포인트이다. 지난 내각에서는 73세의 한승수 총리를 포함해 평균 연령이 62.4세였으며, 60대 이상이 16명 중 13명에 달했고 50대는 3명에 불과했다. 조각 당시에도 내각의 평균 연령은 한 총리를 제외하고도 60.4세였다. 반면 이번에는 평균 나이가 59.1세로 직전 내각에 비해 두 살 이상 젊어졌다. 50대가 8명으로 크게 늘어나 전체 내각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정운찬 총리(63)의 전격 내정으로 총리의 나이도 낮아졌다. 주호영 특임장관(49)이 발탁되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으로 40대 장관이 탄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대통령이 과거 조각과 개각 때 경륜과 전문성을 중시했다면 이번 개각에서는 참신성, 패기, 열정을 지닌 `젊은 일꾼'을 중용하고 신구 조화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교수 강세..정치인 약진 = 새 내각은 직업군별로 관료와 교수 출신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군 장성을 포함한 관료 출신은 윤증현 기획재정, 유명환 외교, 김태영 국방, 이귀남 법무, 장태평 농림, 이만의 환경, 정종환 국토부 장관 등 6명에 달한다. 교수 출신도 정운찬 총리 후보자와 백희영 여성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현인택 통일, 안병만 교육, 이달곤 행안부 장관 등 5명이다. 정치인 출신들이 대거 입각한 것도 이번 정부 들어 유례없는 일이다. 3선의 임태희, 재선의 주호영, 최경환 의원 등 3명의 현역 의원이 동시에 내각에 입성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던 이달곤 장관을 정치인 출신으로 포함하면 모두 5명의 정치인이 내각에서 일하게 됐다. 지난해 7.7개각 때는 전재희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정치권 몫이라기보다는 여성 몫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였고, 1.19 개각 이후 임명된 이달곤 장관은 비례대표 규정상 의원직을 사퇴하고 내각에 들어왔다. 이 같은 정치인 입각은 과거 정치권을 다소 멀리했던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특임 장관 자리는 1년 7개월 동안 비어 있다가 이번에 주인을 찾게 됐다. 특임 장관은 개각 때마다 관심을 모았으나 매번 불발로 끝났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이번 개각을 앞두고 정치권과의 소통 강화 등을 위해 특임장관 임명, 또는 별도의 정무장관직 신설 여부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무 장관 신설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국정운영 철학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우세해 결국 특임 장관을 활용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는 후문이다. 초대 특임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주호영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장,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측근 인사인 만큼 향후 활동 반경이 주목된다. leslie@yna.co.kr 이승우 기자 (서울=연합뉴스)
서울 출신은 유명환 외교통상, 김태영 국방, 백희영 여성 장관이고, 충청권 출신은 정운찬 국무총리,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정종환 국토해양 장관이다. 임태희 신임 노동장관은 경기도, 현인택 통일 장관은 제주도 출신이다. 지난 내각과 비교하면 수도권이 3명, 호남이 1명 늘어난 반면 강원도와 이북 출신 장관은 없어졌다. 조각 당시에는 수도권 4명, 영남 4명, 충청 3명, 호남 2명, 강원 1명, 이북 1명으로 구성됐었다. ◇8개대서 장관 배출..지방대 3명 = 총리나 장관을 배출한 대학의 숫자가 7개대에서 8개대로 늘어났다. 미국 미시시피대를 졸업한 유학파인 백희영 여성 장관이 내각에 합류하면서 1곳이 늘었난 것. 서울대 출신이 7명을 유지했고 이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가 3명으로 1명 늘어난 반면, 연세대는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특히 전재희 복지장관(영남대)과 이만의 환경장관(조선대)이 유임되고 영남대를 나온 주호영 특임장관이 새로 내정되면서 지방대 출신 장관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조각 때는 서울대 출신이 7명,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2명이었으며, 연세대, 육사, 중앙대, 건국대가 1명씩으로 지방대 출신은 1명도 없었다. ◇평균연령 62.4 →59.1세 =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대 내각이 탄생했다는 점도 이번 개각의 주요 포인트이다. 지난 내각에서는 73세의 한승수 총리를 포함해 평균 연령이 62.4세였으며, 60대 이상이 16명 중 13명에 달했고 50대는 3명에 불과했다. 조각 당시에도 내각의 평균 연령은 한 총리를 제외하고도 60.4세였다. 반면 이번에는 평균 나이가 59.1세로 직전 내각에 비해 두 살 이상 젊어졌다. 50대가 8명으로 크게 늘어나 전체 내각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정운찬 총리(63)의 전격 내정으로 총리의 나이도 낮아졌다. 주호영 특임장관(49)이 발탁되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으로 40대 장관이 탄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대통령이 과거 조각과 개각 때 경륜과 전문성을 중시했다면 이번 개각에서는 참신성, 패기, 열정을 지닌 `젊은 일꾼'을 중용하고 신구 조화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교수 강세..정치인 약진 = 새 내각은 직업군별로 관료와 교수 출신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군 장성을 포함한 관료 출신은 윤증현 기획재정, 유명환 외교, 김태영 국방, 이귀남 법무, 장태평 농림, 이만의 환경, 정종환 국토부 장관 등 6명에 달한다. 교수 출신도 정운찬 총리 후보자와 백희영 여성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현인택 통일, 안병만 교육, 이달곤 행안부 장관 등 5명이다. 정치인 출신들이 대거 입각한 것도 이번 정부 들어 유례없는 일이다. 3선의 임태희, 재선의 주호영, 최경환 의원 등 3명의 현역 의원이 동시에 내각에 입성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던 이달곤 장관을 정치인 출신으로 포함하면 모두 5명의 정치인이 내각에서 일하게 됐다. 지난해 7.7개각 때는 전재희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정치권 몫이라기보다는 여성 몫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였고, 1.19 개각 이후 임명된 이달곤 장관은 비례대표 규정상 의원직을 사퇴하고 내각에 들어왔다. 이 같은 정치인 입각은 과거 정치권을 다소 멀리했던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특임 장관 자리는 1년 7개월 동안 비어 있다가 이번에 주인을 찾게 됐다. 특임 장관은 개각 때마다 관심을 모았으나 매번 불발로 끝났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이번 개각을 앞두고 정치권과의 소통 강화 등을 위해 특임장관 임명, 또는 별도의 정무장관직 신설 여부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무 장관 신설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국정운영 철학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우세해 결국 특임 장관을 활용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는 후문이다. 초대 특임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주호영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장,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측근 인사인 만큼 향후 활동 반경이 주목된다. leslie@yna.co.kr 이승우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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