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쪽 이삼열 “민주진영 분열 우려 ” 사퇴
보수쪽도 이경복 “힘 모으자” 공개 서한
보수쪽도 이경복 “힘 모으자” 공개 서한
6·2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의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진보·보수 진영 모두 ‘반쪽 단일화’에 그치면서 모두 10명의 교육감 후보가 난립한 상태다.
진보 성향의 후보인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11일 “더 이상의 후보간 경쟁은 민주사회진영의 분열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진보 성향의 190여 시민단체가 꾸린 ‘2010 서울시 민주 진보 교육감 범시민추대위원회’의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내부 경선이 치러진 지난달 14일, 경선 불참을 선언한 뒤 독자 출마를 준비해 왔다. 당시 경선에서는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진보 성향 후보는 곽 교수와, 경선의 불공정성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경선 불참을 선언한 박명기 서울시교육위원 2명으로 압축됐다.
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를 위한 물밑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꾸린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지난 6일 이원희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단일후보로 선출했지만, 후보들의 잇단 경선 불참으로 현재 보수 성향 후보는 7명에 이른다.
이경복 전 서울고 교장은 11일 보수 성향 후보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진보 세력에게 서울 교육 수장 자리를 내줄 경우 대단히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며 단일화에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보수 후보들은 12일 회동을 통해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이미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 전 회장과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은 참석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또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과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은 김 전 교장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해, 보수 후보들 사이의 추가 단일화를 통해 후보군이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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