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성곽 18.6㎞ 현장을 둘러본 박원순 서울시장이 ‘낙산’ 능선에 들어서 있는 성곽 돌을 손으로 만져보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숭례문~인왕산 18.6㎞ 중
6㎞ 남짓 미복원 상태
“도심 문화재로 조성해야”
6㎞ 남짓 미복원 상태
“도심 문화재로 조성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복원중인 한양도성(옛이름 서울성곽)을 도심 문화재로 온전히 되살리기 위한 위원회 설치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이다.
박 시장은 31일 오전 7시 숭례문을 시작으로 남산과 낙산, 백악산, 인왕산에 이르는 총연장 18.6㎞의 한양도성 전 구간을 순성(성곽 돌기)했다.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가 한양 천도 후 수도 방어를 위해 1394년에 세운 도성으로, 일제 강점기에 상당 부분 파괴됐다. 현재 12.3㎞의 구간이 복원됐으며, 2014년까지 인왕산과 남산, 숭례문 구간을 마저 복원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한양도성은 수많은 전란과 아픈 역사에도 600년 동안 살아남았다. 고맙고 감사하다”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서울시민뿐 아니라 외국인도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도심 문화재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한양도성을 온전히 살려내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뒷받침할 사업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숭례문 복원공사 현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현장을 시찰하고 성북동 한옥마을 개발구간과 수성동 계곡 복원현장 등 순성 구간의 도시개발 현장들도 함께 둘러봤다. 박 시장은 “한양도성을 둘러보니 도시계획에 품격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도심을 둘러싼 내사산(백악산·인왕산·남산·낙산)의 아름다움을 살릴 도시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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