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고 두번째로 많아
재능기부 받아 작품 설치
재능기부 받아 작품 설치
서울시가 마포대교에 이어 한강대교를 자살을 막는 ‘생명의 다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마포대교와 한강대교는 한강에 있는 다리들 가운데 투신자살 시도가 으뜸과 버금이다.
서울시는 한국건강증진재단·삼성생명과 함께 다음달까지 한강대교에 투신을 막는 조형물과 예술 작품을 설치해 마포대교에 이은 ‘생명의 다리’로 조성하겠다고 5일 밝혔다. 자살 시도자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킬 시나 일화·그림·사진 등은 유명인들에게서 재능기부를 받기로 했다.
시가 한강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만드는 것은 한강대교가 마포대교에 이어 투신이 잦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한강 다리에서 발생한 투신사고는 전부 933건으로, 이 중 108건이 마포대교에서 일어났고 다음이 한강대교(72건)였다. 한강 다리 중 가장 오래된 한강대교는 역사·문화적 이야깃거리가 많은데다, 부근의 노들섬과 연계해 ‘치유공간’을 만들기에도 좋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앞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조성사업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인 것도 작용했다. 마포대교엔 투신이 잦은 지점에 동작감지기를 설치해 걷는 사람을 따라 글귀를 적은 조명등이 켜지게 돼 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 ‘가족의 얼굴을 떠올려보라’는 식이다. 시는 마포대교 설치물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평가가 좋은데다, 외국 언론에서도 10여차례 보도되는 등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보고 한강대교에도 비슷한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시설물은 다음달까지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근 버스정류장과 노들섬에도 삶에 대한 의지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는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한강대교 전체의 이미지를 밝고 긍정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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