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방학에 ‘소활’(소상공인 지원 활동)에 참가한 중앙대 학생 이시진(오른쪽)씨가 서울 중랑구 공릉동 동네 슈퍼에서 주인 김종례씨와 나란히 판매대 앞에 서 있다. 이시진씨 제공
중앙대 학생들,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 지원 활동
주 3회 슈퍼 일 돕고 함께 골목상권 살리기 토론도
반신반의하던 점주들 “대학생들 또 부르자” 반겨
주 3회 슈퍼 일 돕고 함께 골목상권 살리기 토론도
반신반의하던 점주들 “대학생들 또 부르자” 반겨
중앙대 학생 이아름(23·경제3)씨와 이시진(24·전산정보시스템3)씨는 지난 겨울방학에 다소 특이한 체험을 했다. 동네 슈퍼를 찾아가 일을 도우며 고충을 가까이서 보고 들었다. 이정희 교수(경제학부)가 소비자경제론·식품유통경제론 강의를 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모집한 ‘소활’(소상공인 지원 활동)에 참가한 것이다.
참가자 13명은 ‘소상공인 희망찾기 서포터스’란 이름으로 지난 1월6~24일 3주 동안 서울 동대문구·중랑구의 슈퍼마켓 8곳을 찾았다. 주 3차례, 한 번에 3시간씩 가게에 머물며 진열대 정리나 창고 관리 등을 돕고, 주말에 모여 경험담을 나누고 골목상권 살리기 토론을 벌였다.
이아름씨는 동대문구 전농동 동네 슈퍼에서 ‘소활’을 했다. “포스(판매 정보 관리) 기계가 있는데 주인이 사용하지 않으셨어요. 물건 가격도 일관되지 않고 재고 관리도 않고요.” 매장 바닥에 어지러이 쌓인 물건도 정리하고 자주 찾는 상품은 가게 어귀 쪽에 배치했다. 가까운 대학의 학생회에 행사 때 필요한 식료품·주류를 좀더 싸게 팔면 어떨지 제안했다. “구석에 놓았던 안주용 멸치캔을 오징어랑 같이 배치했는데, 다음주에 가보니 팔렸더라고요.”
졸업 뒤 유통사업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시진씨는 중랑구 공릉동 슈퍼를 찾았다. 매출이 떨어지는 농산물은 뒤쪽으로 빼고, 편의점처럼 즉석식품을 먹는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포인트제도 활용해보자고 건의했다. 이씨는 슈퍼 이미지를 캐릭터로 표현한 조끼 3벌을 만들어 슈퍼 주인 김정례(72)씨에게 건네기도 했다.
‘소활’ 취지에 공감해 대학생들을 맞아들인 서울중동부슈퍼마켓협동조합의 황의한 이사장은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점주들이 다음에도 대학생들을 부르자고 반겼다. 전문 컨설턴트들은 이런저런 지적만 해주고 가는데, 학생들은 같이 일하면서 함께 바꾸려 애써줬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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