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 피해지역인 경기도 안산시의 시장 후보로 김철민 현 시장 대신 안철수 대표쪽으로 알려진 제종길 전 의원을 전략공천해 후폭풍에 휩싸였다.
김 시장은 시장 연임 도전을 선언한 뒤 세월호 침몰사고가 나자 사고 초기부터 지금까지 진도에서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과 머무르며 사고를 수습중이다.
김 시장 쪽은 “김 시장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시민의 아픔을 추스르는 데 전념하는 사이 제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한 것은 상중에 상주를 바꾸는 것과 다름아니다”라며 당 지도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김 시장 쪽은 이어 “자체 여론조사 결과 김 시장의 지지율이 제 전 의원의 지지율을 30%포인트 가량 앞선다”며 “‘안철수 지분 챙기기’에 가장 많은 시민의 지지를 받는 김 시장이 희생당했다”고 주장했다.
전략공천은 기존 후보의 경쟁력이 상대후보보다 떨어질 때 외부 인사를 수혈해 이뤄지는 것임을 고려한다면 안산시장의 경우는 이른바 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에 따라 이른바 ‘안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중소공단이 모여 있는 안산의 특성상 국회 환경노동위원을 역임하고 지역에서 노동 관련 활동을 오래 해온 제 전 의원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시장쪽 지지자들은 제 전 의원을 전략공천한 사실이 알려지자 버스 10대에 나눠타고 상경해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당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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