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2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10.26 재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치분야와 통일.외교분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야당의원들의 `공세성' 질의에 고압적 내지 훈계조로 반박해왔던 특유의 답변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것.
먼저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양극화 해소를 주제로 질의를 시작하자 "전 의원께서 노동문제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라고 추켜세웠고 전 의원이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매섭게 추궁할 때는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 "국회가 충분히 심의해달라"며 겸손한 답변태도를 보였다.
뒤이어 질문자로 나온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이 "오늘처럼 차분히 경청하고 유연하게 답변해달라"고 모처럼 `호의적' 평가를 내렸을 정도다.
또 이 총리는 서 의원이 "경제난에 못쁘다"고 아우성치는 서민들과의 인터뷰를 딴 동영상물까지 내보내며 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자 차분한 태도로 "저런 분들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내 경제통인 이종구 의원과의 질의답변 과정에서도 "재경부에서 오래 근무한 전문가이니까 뿐위에서 잘 검토해주면 좋겠다"고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이총리가 이처럼 몸을 낮춘 것은 그동안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보여진 자신의 답변태도가 여론에 부정적으로 비쳐질 소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날 대정부질문이 상대적으로 `정치공세'의 소지가 적은 경제문제에 집중된 탓에 이 총리의 답변태도가 누그러졌다는 분석도 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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