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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행정도시 선고 D-1일 ‘불안, 초조’

등록 2005-11-23 13:56수정 2005-11-23 13:56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위헌소송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하루 앞둔 23일 예정 지역인 충남 공주ㆍ연기 주민들의 불안감과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

예정지역 주민들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식당 등 두 명 이상 모인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내일 있을 헌재 선고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합헌이냐, 위헌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주민 정모(43ㆍ연기군 남면 고정리) 씨는 "작년 10월 신행정수도특별법이 위헌판정을 받은 뒤 행정도시 지속건설을 위한 집회에 수시로 참가하는 바람에 농사도 제대로 못 지었다"며 "헌재 선고가 한 달 이상 지연되니까 위헌선고가 내려질까봐 이제는 잠도 안온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53.여.연기군 남면 종촌리) 씨는 "다들 보상받을 줄 알고 농협이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 대토해놨는데 위헌선고가 내려지면 자살하는 사람도 여럿 나올 것"이라며 "헌재 판결에 따라 죽고 사는 게 결정되니 불안해 죽겠다"고 말했다.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지모(62.여.연기군 남면 양화리) 씨는 "나이 먹어서 갈 데도 없고 이대로 우리 마을에 눌러 살면 좋겠다"며 "늙은이들 가슴 졸이게 하지 말고 어찌됐든 빨리 결정 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강모(66) 씨도 "내일이 되면 찬성을 하는 사람이든 반대를 하는 사람이든 한 쪽은 시끄럽게 될 것"이라며 "선고가 눈 앞에 닥치니까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져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고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남면 양화리 경로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한 노인 20여 명은 "서로 화목하고 평화롭게 사는 마을이었는데 행정수도, 행정도시 바람이 불면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어느쪽이든 빨리 결정이 나야 각자 살 길을 찾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성혜미.조용학 기자 noanoa@yna.co.kr (연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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