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가 3일 마스크 원자재인 멜트브라운필터를 생산하는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필터를 더 증산해달라고 요청했다. 총리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마스크 원자재인 멜트 블로운(MB·엠비)필터 생산업체를 방문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엠비필터 생산물량 증산을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정세균 총리가 방문한 곳은 경북 구미에 있는 도레이첨단소재였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하루 1.4t의 엠비필터를 만들어 국내에서 4번째(모두 11곳)로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도레이첨단소재가 기저귀용 엠비필터를 마스크용 엠비필터로 생산라인을 전환해 증산하겠다는 계획을 듣고, 감사를 표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정 총리는 “마스크 생산을 위해 멜트 블로운과 같은 부품이 핵심이지만 국내에 충분히 공급이 안되는 상황에서 도레이첨단소재가 다른 용도로 조정해 생산하는 것에 감사한다”며 “가능하면 조금 더 물량을 늘려달라”고 부탁했다. 총리실은 현재 마스크 하루 생산량이 1월30일 656만개에서 2월28일 1096만개로 늘어난 상태라고 했다. 정 총리는 또 “국민들에게 충분한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현재 가장 급한 과제는 마스크 생산량을 충분히 늘리고, 만들어진 마스크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의 이날 방문은 전날 마스크 생산업체를 방문해 마스크의 4가지 원재료 가운데 엠비필터의 안정적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엠비필터의 생산을 늘릴 방법은 없는지 조언을 듣기 위해 이뤄졌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이날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위생용품용 부직포(기저귀·물티슈 등) 생산업체의 제조공정을 엠비 부직포 제조공정으로 전환하고 마스크 완제품 및 엠비필터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한 설비구축 지원을 위한 예비비 70억원을 지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수 총리실 공보실장은 총리실이 정 총리의 대구 활동 홍보에만 열심이라고 지적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며, 감염병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기자단을 구성하지 않아 총리실이 현지 영상과 사진을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