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도로 활 형태로..대기시간 크게 늘어
문화재청이 24일 발표한 `광화문 광장' 조성 계획과 관련, 서울시가 일부 계획에 난색을 표하고 나서 차질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이날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광화문 해태상까지 복원할 경우 일대 교통 흐름이 현재보다 2배 이상 악화되고 교통 사고 위험성도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이날 밝힌 복원 계획에 따르면 광화문은 현재의 위치에서 14.5m 앞쪽(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옮겨지고 그 앞으로 56m 길이의 월대가 조성되며 여기서 다시 35m 떨어진 지점에는 해태상이 복원된다.
전부 합하면 현재보다 100m 이상 앞으로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직선인 광화문 앞 도로는 활 형태로 휘어지게 되는데 시가 문제삼는 것은 이 해태상이다.
시 관계자는 "월대까지는 몰라도 해태상까지 복원하게 되면 차량의 대기시간이 지금의 2배 이상 되고 사고 위험도 매우 높아진다"며 "시민들의 교통상 위험을 담보로 문화재를 복원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 교통국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해태상 복원시 현재 190초인 평균 대기시간이 427초로 2배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또 도로 선형이 굴곡이 심해지면 시계 확보가 어렵고 3번이나 차량 운행 방향이 바뀌게 돼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교통 공학적으로 상식 이하의 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는 도시계획시설의 하나로 선형 변경이나 위치 조정, 확폭 등 변경 및 결정 권한을 서울시가 갖고 있어 시가 반대할 경우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하도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지하철이 지나는데다 각종 지하 매설물로 인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 시 김홍기 문화재과장은 "역사.문화재 복원은 국가의 일이고 시민을 위한 것이므로 서울시도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며 "다만 교통 처리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도로 변경이 가능한지는 좀 더 논의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는 문화재 복원도 좋지만 교통 안전을 우위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해태상 복원은 교통 안전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문화재청 및 경찰청과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시 관계자는 "교통 공학적으로 상식 이하의 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는 도시계획시설의 하나로 선형 변경이나 위치 조정, 확폭 등 변경 및 결정 권한을 서울시가 갖고 있어 시가 반대할 경우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하도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지하철이 지나는데다 각종 지하 매설물로 인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 시 김홍기 문화재과장은 "역사.문화재 복원은 국가의 일이고 시민을 위한 것이므로 서울시도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며 "다만 교통 처리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도로 변경이 가능한지는 좀 더 논의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는 문화재 복원도 좋지만 교통 안전을 우위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해태상 복원은 교통 안전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문화재청 및 경찰청과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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