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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영상] 1천명 모인 ‘윤석열 데뷔 무대’…팬클럽 부스에 구급차까지

등록 2021-06-29 16:43수정 2021-06-29 19:19

윤봉길 기념관 오전부터 들썩
“윤석열 대통령 화이팅” 환호
윤 “함께 하면 할 수 있습니다”
경찰·구급·경호 인력도 수십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예정된 29일, 서울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행사 시작 전부터 화환들이 기념관을 둘러쌌다. 100여개 화환에는 “윤석열 대통령 화이팅”, “힘내세요 윤총장님“, “공정과 정의, 양심이 지켜지는 나라” 등의 문구가 그의 출정을 고대하고 있었다. 기념관 앞에서는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의 회원가입 부스가 차려졌고, 가입 신청을 위해 10여명이 줄을 섰다. 기념관 앞을 꽉 채운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윤석열’ 또는 ‘공정’, ‘상식’이라는 글씨가 쓰인 마스크와 티셔츠를 입고 손팻말을 들었다. 보수 유튜버들도 총출동해 휴대전화를 들고 윤 전 총장의 등장을 기다렸다. 누구는 화환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었고 몇몇은 삼삼오오 모여 마이크를 들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미니 집회를 열었다.

경찰·구급·경호 인력도 역대급…취재 열기 후끈

이날 행사는 오후 1시에 예정됐지만 윤 전 총장은 2시간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첫 날 출근길’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모인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이 기념관에 들어서자 “대통령”을 외쳐대며 환호했다. 기념관 내부로 들어갔던 윤 전 총장이 오후 12시20분께 응원군으로 방문한 국민의힘 권성동·김성원·윤주경·정진석 의원들을 맞이하러 다시 바깥으로 나오자 인파들이 몰리며 또 한 차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은 이제 막 정치 행보에 나선 정치신인의 기자회견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남달랐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관이 출동했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도 대기했다. 코로나19 시국에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10여명의 경호원은 기념관 바깥에서부터 신원을 여러번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다. 방역수칙에 따라 취재 인원도 제한됐다.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현장을 취재할 수 있는 기자는 55명이었고, 56명의 기자는 다른 층에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분산 배치됐다.

50분 일문일답…“한두명만 더”

윤 전 총장은 오후 1시5분께 검은 정장 차림에 청록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올라 출마 선언문을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뒤로 펼쳐진 무대 배경에는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라고 적혀있었다. 선언문에도 ‘공정’과 ‘상식’이라는 단어가 수차례 등장했다.

선언문을 읽은 뒤 질의응답이 50분간 진행됐다. ‘전언’ 형식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방식이 아니라 언론의 질문에 즉답하는 첫 무대였다. 윤 전 총장은 초반에는 긴장한 듯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하면서도, 이후에는 진행자의 마무리에도 “한 두분만 더 (질문을) 받자”며 답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지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야인으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대로 답변을 했다가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피해갔고, 검찰개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권력의 비리를 제대로 감시하고, 열악한 국민을 상대로 법집행을 할 때는 더욱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주는 게 검찰개혁의 요체”라는 취지의 답변을 풀어냈다. 국민의힘 경선 합류 시간표를 묻는 예민한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미리 정해진 듯한 답을 내놨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에는 기자들을 직접 찾아가 악수하며 “문자 주시면 전화 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 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 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퇴근길’ 마이크 잡고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관 밖으로 나오자 그를 보러 온 지지자는 약 1천명 정도로 불어있었다. 윤 전 총장은 그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가의 기본을 세우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열망으로 오늘 6월29일 오후에 매헌기념관에 모이신 여러분의 열망, 기대, 저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다 함께 하면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파 속을 헤쳐나가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데뷔무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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